바소 콘티누오(Basso Continuo)-통주저음에 관하여
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바소 콘티누오(Basso Continuo)-통주저음에 관하여

by 매일과 하루 2021. 6. 13.
반응형

바소 콘티누오(basso continuo)란?

17C-18C에 걸쳐 유럽에서 널리 유행했던 음악 기법으로, 건반악기의 주어진 베이스라인 위에 부분적으로 즉흥적 화음이 더해지며 반주 성부를 완성시키는 방법 또는 그 저음 부분을 가리킨다.

 

1. 다양한 표기법과 명칭

'바소 콘티누오(basso continuo)', , '콘티누오(continuo)',  '피겨드 베이스(figured bass)'등의 명칭은 모두 동일한 의미이다. '통주저음(basso continuo)' 으로 번역되기도 하는데, 독주 파트가 쉴 때에도 베이스 라인은 일관되게 연주되며 지속적으로 들리는데서 <continuo-통주>라는 명칭이 유래되었으며, 저음 위에 적힌 숫자로 화음이 지정되던 것에서 <figured -숫자가 더해진>이라는 이름이 유래되었다. 이외 독일어의<general bass>, 혹은 <thorough(through) bass>라는 명칭으로 불리기도 하며 이탈리아어의 <basso continuo>는 축약형인 <continuo>라는 용어로 표기되기도 한다. '오케스트라의 총보-score'에서는 <tutti bassi>라고 표기되기도 하는데 뜻은 <continuo>와 일치한다.

 

2. 바소 콘티누오 -연주와 해석

베이스 라인의 숫자에 화음이 더해진 통주저음 예시
베이스 라인의 숫자에 화음이 더해진 통주저음 예시

 오케스트라 악보상의 표기인 'tutti bassi'는 당시 <통주저음-basso continuo>의 실제 연주에서 건반악기의 왼손 성부첼로, 콘트라 베이스 등의 저음 악기'동일하게 연주'했기 때문에 유래되었는데, 거꾸로 말하면 <continuo>라고 표기된 파트는 '건반악기의 왼손'과 'tutti bassi: 전체 저음 악기'를 포함하고 있는 셈이었다. 이렇게 건반악기의 왼손 부분이 지정된다면 <basso continuo> 연주 시 연주자가 해결해야 할 또 다른 문제는 건반악기의 오른손으로 처리해야만 하는 저음 파트에 표기되는 작은 아라비아 숫자의 해석이었다. 이러한 숫자와 임시표등은 기호에 대한 기본적인 약속이 전제된 상태에서 연주자의 자율적 해석이 더해졌다.  베이스 라인에 숫자 표기가 병기된 것은 1600년 무렵부터이지만 전성기를 누린 것은 1700년 전후 수십 년간의 기간이다. 

 

3. 악기의 구성

A. '베이스 라인(bass line)'과 '화음 진행(chord progression)'의 2 부분으로 나눈다.

B. 곡 전체에 걸쳐 쉼 없이 지속되는 'continuo'파트를 담당하는 악기군을 'continuo group'이라고 불렀다.

C.'continuo group'의 구성은 연주자의 재량인 경우가 많았고 큰 편성의 경우 지휘자에게 그 재량권이 주어졌다.

D. '화음(chord)'을 연주할 수 있는 악기(하프시코드(harpsichord), 오르간(organ), 류트(lute), 테오르보(theorbo), 기타(guitar), 리갈(regal), 하프(harp)등 )가 하나 이상은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

E. 베이스 음역대에서 연주되는 여러 악기(첼로(cello), 더블 베이스(double bass), 베이스 비올 (bass viol), 바순(bassoon))가 더해질 수 있다.

F. 현대의 실내악 작품 연주 시 가장 일반적인 조합은 하프시코드와 첼로이며 오페라와 같은 세속 성악 작품과 종교 음악 같은 경우는 오르간과 첼로가 일반적인 조합이다. 더블 베이스가 추가되기도 하고 낮은 음역대의 '솔로 보이스(베이스)'가 더해지기도 한다.

G. 규모가 큰 앙상블 연주에서는 일반적인 'full ensemble'에서의 악기 구성에 따르는데, 오보에(oboe) 혹은 다른 목관 악기(wood winds)가 배치되어 있다면 바순(bassoon)을 포함시킨다. 하지만 현악을 위한 앙상블로만 구성될 경우 첼로 혹은 더블 베이스로 악기를 제한시킨다.

 

이러한 일반적인 '콘티누오'를 구성하는 악기 배치와 다르게 지휘자의 선택에 의해 다른 악기가 더해지거나 빠질 수도 있었는데 오보에가 없이 바순을 배치시키기도 했다. 하프와 류트 같은 악기의 배치는 17C초기에 더 일반적이었다. 몬테베르디(Monte Verdi)와 같은 작곡가는 자신의 작품에 악기를 지정해 놓기도 했으며("L'Orfeo", 하프시코드와 류트를 베이스 비올과 함께 중복되게 배치), '콘티누오'연주에서 일반적이지 않았던 '콘트라 바순'과 같은 악기는 바흐의 "Johannespassion"에서 자주 쓰이고 있다.

 

4. '콘티누오' 연주 시의 즉흥 연주적인 성격

'베이스 라인'위에 표기된 숫자와 임시표를 기반으로 충실히 기호를 해석해내는 것이 건반악기 연주자의 일차적인 임무였다면 이러한 기본적인 해석 작업만으로는 음악적으로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내기 힘들었다. 때에 따라서 '솔로(solo)' 혹은 '다른 파트 악기'의 연주를 듣고 가장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댓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되었는데, 예를 들어 '솔로 파트'의 선율선을 '자유 모방'의 형태로 반복하거나, '솔로'의 선율 위에 3도 혹은 6도의 중첩되는 화음 선을 추가하거나, 적당한 분산화음적인 화음의 배치 또는 대위법적인 음형의 대선율을 섞는 등의 곡에 있어서 음악적인 풍성함을 만들어 내는 역할이 동시에 요구되었다. 이러한 즉흥연주적인 해석에 있어 건반악기 주자의 개인적인 기량이 발휘되었으며 다른 악기와의 조화로운 사운드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 또한 요구되었다.

 

베이스 라인은 기본적으로 건반악기의 왼손과 모든 '저음 악기'가 동일하게 연주하는 것이 기본 전제이지만 지나치게 건반악기적인 음형에서는 다른 악기가 'ripieno(동일하게 반복)'하지 않고 간략하게 연주하는 경우도 있었으며, '현악기 만으로'라는 지정이 덧붙여지기도 했다(cf. 'tasto solo'-'코드' 부분을 담당하는 악기 주자는 저음만을 연주하고 화음 부분은 쌓지 않는다).

 

5. '콘티누오'의 역사

'콘티누오'는 바로크 시대(1600- 1750)를 대표하는 하나의 양식으로 여겨지는데, 음악학자인 '리만(Hugo Riemann)'은 그의 음악사 저서에서 이 시대를 <통주저음의 시대>라고 지칭하기도 한다. 

 

A. '콘티누오'의 기원

바로크 시대의 전 시대인 16C의 즉흥연주로 거슬러 올라간다. 16C말 <모테토> 연주 시 오르간 주자는 제시된 베이스라인 위에 즉흥적으로 화음을 채워서 연주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며 최초의 이러한 형태의 연주곡으로 알려진 것은 '스트릿지오(Alessandro Striggio)'의 <모테트(motet,1587)>이ek. '지오반니 다라 크로체(Giovanni dalla Croce)'의 <모테트(motet,1594)>의 인쇄본에서도 저음부로부터의 3도 위의 음에 반음 변화를 만들기 위한 '#'과 'b' 표시가 덧붙여져 있는 것이 발견되었으며 초기 형태의 '콘티누오'의 예시로 여겨진다.

B. 숫자가 표시된 '콘티누오'의 최초의 예

'카발리에리(Cavalieri)'의 "영혼과 육체의 표상(La Rappresentazione di anima e di corpo, 1600)"과 완전한 예시는 아니지만 '페리(Jacopo Peri)'와 '캇치니(Guilio Caccini)'의 동명의 오페라 "에우리디체(Euridice, 1600)"가 있다.

여기에서는 바로크 초기의 많은 작품과 동일하게 다른 음역을 지시하기 위하여 '복합 음정'을 나타내는 '10(옥타브 위의 3도 음정)' '15(두 옥타브 위의 음정)'등의 숫자가 사용되고 있다.

C. '콘티누오'의 실례

실제로 '콘티누오'의 표기에 있어서는 초기 형태에서는 이러한 숫자가 병기되지 않은 경우가 많았으며 '화음'을 담당하는 악기에 '쳄발로'외의 '류트'등이 사용되기도 했다. 바흐는 이러한 '콘티누오' 작품으로 2개의 작품을 남기고 있는데, "칸타타 no. 203, <Amore traditore>의 제2 아리아"와 "플루트와 쳄발로를 위한 소나타 Bminor, 제2악장"이며 바흐의 즉흥 연주 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예이다. '콘티누오'의 완전한 형태가 써진 유일한 예로는 헨델의 "비올라 다 감바와 쳄발로 소나타"가 있다.

D. 19C의 '콘티누오'

이러한 '통주저음'의 예는 19C에 들어서면 예를 찾기가 쉽지는 않지만 소수의 작품이 존재하는데 '안톤 브루크너(Joseph Anton Bruckner, 1824-1896 )', '베에토벤(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슈베르트(Franz Peter Schbert, 1797-1828)'의 "미사(mass)"에서 오르간 주자를 위한 '바소 콘티누오' 파트를 찾아볼 수 있다.

 

 

실제로는, 위의 예외적인 몇몇의 작품을 제외하고 18C 중엽 이후 이러한 '바소 콘티누오' 형태, 즉 '숫자 저음의 표기(연주자의 재량으로 남은 화성의 해석)'는 작곡가가 오선보 위에 '화성을 완전하게 표기'하면서 사라지게 되었고 화성학의 일부분으로 숫자가 붙은 저음의 형태로서 오늘날까지도 그 흔적을 남기고 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