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보에의 역사와 음역- 음색-연주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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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보에의 역사와 음역- 음색-연주기술

by 매일과 하루 2021.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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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보에-Ob. [It. Obo(e)-i, Fr. Haubois, Ger. Hoboe-n, Eng. Oboe-s]

 

1. 오보에의 역사- 기원과 발전 양상

오보에는 고대 그리스의 민간 악기였던 나팔에서 유래한 악기이다. 학술적 연구에 의하면 12세기 이전의 중국, 인도 그리고 동아시아 등지에서도 이러한 나팔류의 악기가 발견된다고 한다. 서양의 나팔족 악기의 기원은 고대 그리스의 관악기였던 아울로스(Aulos)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몸체에 있는 몇 개의 구멍과 함께 악기의 머리 부분의 취구에는 2장의 갈댓잎이 붙어 있었다. 프리지어의 음악가였던 야니스(Jagnis?-?)가 발명한 것으로 당시 가장 중요한 악기 중의 하나였다. 고대의 '갈대 피리'에 그 기원을 두고 있으며 초기에는 목관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갈대의 줄기나 보릿대, 연줄기, 소 뼈 등을 이용하여 만들어졌으며 프리지어인들에 의해 최초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중세 시대에 이르어 독일에서  목관 재질의 겹 리드 악기인 '샬 메이(Schalmei)'가 등장하는데 고대 그리스의 관악기인 '아울로스'와 유사한 형태의 악기였다. 문헌상의 기록에 근거해 이 두 개의 악기를 현대 오보에의 조상으로 본다.

     16세기경 이미 '오보에(Oboe)'라는 명칭이 사용되었고, 유럽에서 등장한 이후 몇 개의 다른 이름으로 불렸는데 'Oboe'라는 이름은 프랑스식 표기인 'Haubois'에서 비롯되었고 '고음의 목관악기'라는 뜻을 가지고 있었다. 300여 년 전, 19세기 말경, 프랑스에서 초기 개량 형태 즉 'key'를 부착한 오보에가 등장하였는데 두 개의 키 만을 가지고 있었다. 1727년에 이르러 독일의 장인이었던 '호프만(Hoffmann J. Ch.)'이 2개의 키를 추가하여 4개의 키를 부착한 형태로 발전하였고, 19세기에 이르러서야 점진적인 개량의 과정을 거쳐 측면의 구멍과 키를 부착한 지금의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이러한 개량은 '뵘'에 의해 이루어진 플루트의 개량 작업에서 큰 영향을 받았으며, 오보에의 개량 작업에 플루트식의 숨구멍 배열과 키를 첨가하는 작업이 행해졌다. 1850년경 파리의 '트리베르(Triebert F. 1813-1878)'는 뵘식 플루트의 구조와 원리를 이용하여 오보에의 개량 작업과 개혁을 완성해 내었다.

    오보에는 악기 자체가 가진 아름다운 음색 때문에 일찍이 19세기경부터 많은 음악가들과 청중의 주의를 끌었다. 17세기 말에 이르러 오보에는 그 이전 불규칙적으로 필요에 따라 사용되던 악기군에서 오케스트라 내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 악기로 자리 잡았다. '륄리'는 자신의 관현악곡에서 오보에를 중요 악기로 사용했으며 '바흐'와 '라모'는 오보에의 음색에 매료되었고, 헨델(Handel G.f. 1685-1759)에 이르러 오보에는 전성기를 맞이했다.

 

2. 오보에의 음역과 음색

오보에의 소리는 전체 음역에서 비교적 균등한 편이며, 풍만한 음향을 느끼게 한다. 풍성한 배음을 느끼게 하는 소리와 더불어 뛰어난 표현력을 자랑하는데, 전체 음역은 크게 4개의 음역으로 나눌 수 있다.

 

오보에의 음역과 음색

오보에는 사람의 '인성(voice)'과 닮은 풍부한 표현력의 음색을 자랑한다.

저음역에서는 비교적 강한 '비음'의 소리와 함께 풍성한 음색, 특유의 공간감을 느끼게 하는 울림을 들려준다. f혹은 mf의 다이내믹 구간에 위치하고 소모되는 호흡량도 많은 편으로 이 음역의 각음에서 균등한 음질의 소리를 얻기는 어렵다. 

중음역의 각음들은 매우 아름다운 음색을 들려주며 다이내믹도 p에서 f에 이르기까지 표현이 자유롭다. 호흡량의 소모도 적으며, 다양하고 복잡 미묘한 감정의 표현도 가능해서 '표정이 있는 음역'으로 불린다. 

고음역의 음색은 투명하고 밝지만 소리는 날카롭고 가늘다. 음이 높을수록 호흡량의 소모도 증가하며 이러한 성질 때문에 f이상의 다이내믹에서 음향효과가 좋은 편이다. p의 세기는 소리 내기가 힘들고 만약 '중음역'의 음과 교차로 사용한다면 단독적인 사용보다는 긍정적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최고 음역은 날카롭고 귀를 자극하는 소리를 들려주며 음향 또한 강하고 가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빈약한 배음으로 인해 오케스트라 내의 f단락에서 더 큰 음량을 얻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독주 단락에서는 이 음역에서의 실례를 찾기가 매우 어렵다.

 

오보에는 선율 악기의 대표적인 악기이며, 서정적인 선율 악구를 연주하기에 적합하다. 빠른 속주의 경과구와 반주형 악구에서는 연주가 가능하기는 하지만 이러한 오보에의 장점이 부각되기는 어렵다. 일반적으로 오보에는 악기가 가진 표현력 때문에 서정적이고 표정 있는 악구를 연주하기에 적합한 악기로 분류된다. 온화한 감정, 아름다움, 비탄, 희열 등 다양한 감정들을 묘사하고 그려낼 수 있으며, 전원 풍경, 새소리, 아이들의 놀이 장면 등 회화적인 장면을 묘사하는 데에 있어서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

  오보에는 다른 목관악기에 비해 달콤하고 아름다운 음색을 자랑하는데 이러한 음색은 인간의 내적 감정을 표현하는 데 있어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게 했다. 아래의 단락은 이러한 '표정이 있는 음역'에서의 용법을 잘 드러내는 독주 선율의 대표적인 예시이다.

오보에 솔로 예시-차이콥스키 <백조의 호수>

오보에의 음색은 매우 두드러지며 오케스트라의 다른 악기 소리를 쉽게 뚫고 나온다. 다른 악기(예를 들어 현악기)와 중복해서 사용해도 오보에 특유의 짙은 음색과 소리는 다른 악기의 음향에 묻히지 않는 편인데 다른 악기와의 음색 중첩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중첩되는 악기와 오보에의 특성에 대한 적절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3. 오보에의 연주 기술

3-1. 오보에의 악기 구조와 연관된 특성

오보에는 노래를 부르는 듯한 호소력 있는 음색으로 사람의 감정을 자극하는 악기이지만, 악기를 연주할 때의 민첩함(기계적 구조와 결부된 악기의 성능)에 있어서는 플루트와 클라리넷을 따라가지 못한다. 먼저 오보에는 연주의 처음, 즉 악구의 머릿 부분의 '첫 번째 호흡과 소리'가 늦어지는 듯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플루트의 신속하고 정확한 'starting'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며, 사람들이 청각적으로 이 소리를 받아들일 때는 박자가 늦어진다는 인상을 가지기 쉽다. 이러한 악기 특유의 성질은 다이내믹 표현에 있어서도 플루트와 클라리넷 같이 '빠른 강세의 전환(p→f, f→p)'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보에의 악구의 첫음은 항상 '악센트'가 첨가된 듯한 인상을 주는데, p단락을 연주할 때도 실제로 그 단락의 첫음이 p혹은 pp를 연주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실제로 들리는 음은 mp혹은 mf 정도의 세기인데 이러한 결과는 오보에 특유의 '리드'구조와 리드를 무는 방법에 그 원인이 있다. 오보에의 리드는 두 조각의 갈대(cane) 조각이 맞붙여져 있는 형태이며 이러한 형태에서 연유하여 겹 리드 악기로 분류된다. 다른 겹 리드 악기와 같이 입 속에 머금는 리드의 부분이 깊은 편이며 이런 입 모양은  오보에의 리드의 진동이 늦어지며 'starting'이 늦게 느껴지게 되는 원인이 된다. 진동이 늦어지는 특성에 덧붙여 진폭도 큰 편이며, 이러한 특성은 연주상의 여러 가지 가능성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3-2. 오보에의 텅잉 법과 스타카토/슬러 연주기법

3-2-1 오보에의 텅잉법

오보에는 'single tonguing'을 사용하며 'double tonguing'과 'triple tonguing'은 연주하기가 매우 힘들다. 물론 최근에 이르러 오보에 연주자들 중에서도 'double tonguing'과 'triple tonguing'을 실험적으로 시도하는 연주자들이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보편적인 오보에의 연주법으로 분류하지 않는다. 'single tonguing'은 모든 음역에서 연주 가능하지만 속도는 ♩=120을 넘지 않는 것이 안정적인 연주 효과를 얻을 수 있다.

 

3-2-2 오보에의 슬러와 스타카토

  오보에는 빠른 속도의 스타카토 연주에서는 소리가 불명확하고 민첩성에 있어서도 떨어진다. 부분적으로 사용하는 빠른 속도의 스타카토는 연주가 가능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중간 정도의 빠르기 혹은 교차로 쓰인 스타카토 기법의 효과가 좋은 편이다.

  오보에의 슬러는 매우 아름다우며 좋은 소리를 들려주는데, 그렇다고 플루트 같은 빠른 속도의 속주가 가능한 것은 아니다. 도약하는 8도 음정의 슬러와 상행형 슬러는 연주가 용이하며 하행형의 슬러는 어렵다.

  오보에는 스타카토, 슬러, 슬러와 스타카토 기법이 교차로 사용된 악구 등에서 모든 스케일과 아르페지오 음형의 경과구를 연주할 수 있으며 올림표와 내림표가 지나치게 많은 조성이 아니라면 연주상 별다른 어려움은 없다.

오보에의 특징적인 악구예시
오보에의 특징적인 악구 예시

오보에의 특징이 잘 살아나는 중음역 내에서는 연주할 때 소모되는 호흡량도 적은 편이며 음을 지속하는 데 있어 뛰어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어서 기교적인 악구를 연주할 때 자신의 이러한 장점이 십분 발휘된다. 하지만 이 음역의 최고와 최저음이 위치하는 양 끝의 음역에서는 이러한 기교적인 악구에서의 민첩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파트를 배부할 때 오보에의 음역을 선택함에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연주상의 난이도, 호흡의 지속성을 고려할 때 악구의 구조와 성격이 이 음역과 잘 맞아떨어지는지를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오보에의 파트를 배분할 때는 적당한 휴지기를 배치하는 것을 필수로 하는데, 연주자의 피로도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겹 리드 악기를 연주할 때는 소모되는 호흡의 량도 많을뿐더러 리드를 물고 있는 입술의 긴장도도 높으며 동시에 입술 근육도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상태이다. 만약 연주 시간이 과도하게 배치될 경우 연주자는 연주를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을 잃어버릴 수 있다.

 오보에는 DM의 스케일이 가장 쉽게 연주할 수 있는 조성인데 운지법이 가장 자연스러운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오보에 곡을 작곡한다면 DM와 가까운 조를 선택하는 것이 좋은 연주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3-3. 오보에의 트릴과 트레몰로

3-3-1 오보에에서 가능한 트릴

오보에는 아래에 제시된 음역 중 모든 장 2도와 단 2도의 트릴이 가능하다.

 

연주가능한트릴
가능한 트릴

 

3-3-2. 연주가 어려운 트릴

아래 제시된 3개의 트릴은 어떤 오보에에서는 연주하기가 힘들다.

 

연주불가능한트릴
연주 불가한 트릴:특정 오보에를 대상으로

 

아래의 2개의 트릴도 연주하기 어려운 트릴이다.

 

연주가어려운트릴
연주가 어려운 트릴형

 

최고 음역 내의 몇 개의 트릴은 연주할 수 없다.

 

연주불가능한트릴
연주 불가능한 트릴

 

3-3-3. 오보에의 트레몰로

일반적으로 오보에는 트레몰로를 연주하기에는 적당치 않은 악기로 분류된다. 아래에 제시된 몇 개의 트레몰로는 

연주는 가능하지만 비교적 어려운 예에 속하며, 그중에서도 4도를 초과하는 트레몰로는 효과가 좋지 않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고 하겠다.

난이도가 높은 트레몰로
난이도가 높은 트레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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