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 성조: 넘기 힘든 벽-4성 그리고 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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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 성조: 넘기 힘든 벽-4성 그리고 경성

by 매일과 하루 2021.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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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의 성조

 

중국어를 배울 때 한국 사람들이 어려워하고 쉽게 체화되지 않는 개념 중 하나가 성조이다. 실제 중국어 학습 과정에서의 어려움을 얘기할 때 상위를 차지하는 항목 중의 하나이다. 하지만, '성조'라는 개념이 너무 생소하다고 느끼는 한국인이 사용하는 한국어에도 성조와 유사한 흔적들이 남아 있는데 특히 지방의 사투리 중에는 그 흔적이 진하게 남아있다. 그래서 외국어 학습 시 억양이 강한 지방 사투리를 쓰는 학습자가 쉽게 외국어의 억양을 모방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병음이 쓰여 있지 않은 글을 내가 읽을 수 있는 날이 올까?? 그리고 이 낯선 성조의 벽을 내가 넘을 수는 있을까?? 처음 중국어를 배울 때, 누구나 이 많은 그림 같은 글자와 거기에 수반되는 성조를 기억하는 일이 가능하기는 한 걸까라는 의문을 제기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특히나 한자의 복잡한 획으로 가득 찬 하나의 글자를 볼 때마다 머릿속은 더 복잡해진다. 하지만 어떤 언어나 그 언어만의 고유한 특징이 있고 사실 모든 언어가 쉽다면 쉽고 어렵다면 어려운 자신의 특징들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다만 중국어의 대표적인 특징인 성조와 병음이 한국인 학습자에게 너무 멀게 보이는 개념이라 이러한 감정적인 거리가 중국어의 진입 장벽을 수직 상승시킨 요인이지 않을까 싶다.

 

중국어의 성조 기억하기

 

낯선 노래도 자꾸 들으면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게 되듯이 '성조'라는 개념도 하나의 절대적인 높이를 기억하는 것이 아니다. 최종적으로 단어나 문장 단위를 발음할 때, 단위를 구성하는 각 글자가 합해져서 형성되는 하나의 흐름을 기억한다고 생각하면 조금은 쉬워지지 않을까 싶다. 사실 중국어의 성조는 일종의 '높낮이'와 '장단' 개념이 같이 결합해 있는 경우여서 어떤 한자 글 하나의 단일 성조를 외우는 것이 아니라 단어를 만드는 몇 개의 성조가 같이 결합되어 '단어 단위'로 기억되거나 자주 쓰는 '문장의 형태'로 통째로 기억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런 식으로 입에 붙이다 보면 각 단어의 성조도 자연스럽게 기억하게 되고 새로운 단어를 봐도 자신이  문장 속에서 기억하는 성조를 대입해서 자연스럽게 발음할 수 있게 된다. 

 

중국어의 성조 구성

 

중국어의 성조는  '1성, 2성, 3성, 4성'으로 구성되는 '4개의 성조'와 '경성'으로 구성되어 있다. "중국어엔 몇 개의 성조가 있나요?"라는 질문을 던지면 4개의 성조가 있다고 답하며 덧 붙여 '경성'이 있다고 설명하는 식이다. '1성'은 하나의 음이 지속되는 형태로 보통 노래하기 전에 목 푸는 단계로 '아~~'라는 음을 길게 뺄 때를 생각하면 그 음가와 가장 유사하다. 핵심은 일정한 높이의 음이 길게 지속된다는 것이다. 한국 사람이 '1성'을 발음할 때 쉽게 하는 실수가 짧게 세게 발음하며 자신도 모르게 '1성'의 끝음에 떨어지는 음을 붙이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발음은 중국인의 귀에는 '4성'으로 인식된다. '2성'은 밑에서 위로 상승하는 음인데 예를 들어 "도, 레 , 미, 파, 솔"이라는 음이 있을 때 '도'에서 '미'까지를 한 음씩 정확한 소리가 아니라 '도'와 '미' 구간을 쭉 밀어서 올라가는 느낌이라고 말하면 조금 더 근접한 소리를 상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3성'은 보통 설명할 때 '2성'보다 낙폭이 더 크다고 얘기하는데 사실 '3성'은 단어의 조합 안에서 '3성'으로서의 성격이 더 확실해지는 경우가 많다.  '2성'에 비해 낮은 음가에 머무르는 시간이 더 길다고도 설명할 수 있고 '2성'처럼 소리를 미는 것이 아닌 낮은음에서 높은음으로 연결이 더 도약적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4성'은 '1성'과 더불어 아주 확실하게 귀에 들리는 음인데 높은 음에서 아래 음으로 내려 꽂히며 하강하는 음의 변화를 귀로 확실하게 구별할 수 있다.

 

성조의 세계로 진입하기

 

중국어 학습 시 주의할 포인트로 초기에는 절대 혼자서  '셀프 학습'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위에서 설명한 대로 성조는 한국어에는 없는 개념이며 이 기본 개념이 탄탄하게 자리 잡지 않으면, 자신은 중국어를 사용해서 의사 표현을 하고 있지만 정작 상대방에게는 의사가 전달되지 않는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 개념이 없는 상태에서 자신의 성조가 정확한지 평가할 수가 없고 불안한 기초 위에 쌓인 건축물은 무게가 무거워질수록 한 순간에 무너지게 되어 있다. 적어도 자신의 귀에서 '4개의 성조'와 '경성'을 구분할 정도까지는 선생님이나 학원을 찾아서 발음을 교정받으며 학습을 지속하기를 권한다. 이런 초급 단계를 지나고 나면 그 이후에 수반되어야 하는 '어휘를 늘리는 과정'이나 구사하는 문장을 조금 더 '고급스러운 문형으로 구성'하는 것은 혼자서도 학습 가능한 부분이다.

 

대화의 도구로서의 언어- 릴랙스 된 상태로 발음하라

 

그리고 마지막으로 덧 붙이고 싶은 말은 언어는 자연스러워야 한다는 것이다. 외국어라는 것을 너무 심하게 인식하고 있는 나머지 한국어를 말할 때와는 너무 다른 과장된 소리를 사용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는데 이렇게 경직된 '성대의 상태'는 자연스러운 발음과 억양을 형성하기 어렵고 말하고 있는 자기 자신도 과도한 긴장으로 편한 대화를 할 수 없게 된다. 물론 듣는 사람의 귀에도 자연스럽지 않은 발음이란 건 확연히 들리게 되어 있고 재미있는 대화가 지속되기는 어렵다. 자신이 한국어를 말할 때를 상상해 보라, 나의 목 상태가 그때도 이렇게 힘이 들어간 상태인가? 대답이 "노우"라면 스스로 한국어를 말할 때의 자신을 외국어를 말하고 있는 자신에게도 대입시켜 보라. 우리는 강연이나 웅변을 하는 게 아니라 대화를 하고 있는 것이다. '성조'를 너무 과장 되게 강조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발음'에 너무 집착하여 감정이 배제된 로봇 사운드 같은 소리를 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점검해 봐야 한다. 자신이 편해야 상대방의 귀에도 편하게 들리며, 몸이 릴랙스 되어야 대화의 내용도 재미있게 진행될 수 있다. 우리가 언어를 공부하는 목적은 소통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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