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리넷-Clarinet-Cl.(It.Clarinett(o)-i:Fr.Clarinette-s:En.Clarinet-s).
클라리넷은 악기 그룹에서 관악기 중 목관악기로 분류되고 홑 리드, 이조 악기에 속한다.
관악기는 음역에 따른 음색의 변화가 수반되고 다이내믹이 민감하게 달라지는 악기이므로
관악기를 위한 곡을 작곡할 경우 이러한 특성들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클라리넷은 관악기 중에서 음역이 넓은 편이고 음역마다 비교적 균등한 다이내믹의 표현력을 보여주지만
각 음역마다 그 음역만의 개성적인 음색과 특징을 보여준다. 클라리넷의 각 음역의 음색 특징과 표현 가능한 다이내믹을 살펴보자.
※관악기는 리드의 형태에 따라 겹 리드 홑 리드로 나뉘며 플루트와 같이 리드가 없는 형태도 있다. 클라리넷은 오케스트라에 쓰이는 관악기 중 유일한 홑 리드 악기이며 오보에와 바순은 겹 리드 악기이다.
※이조 악기는 악보에 있는 음을 그대로 연주했을 경우 악보와 다른 실음이 연주되기 때문에 기보시 이러한 사항을 고려해서 표기해 주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연주되는 클라리넷의 종류는 A와 bB 두 종류(예를 들어, A클라리넷으로 C음을 연주하면 A음이 연주되기 때문에 단 3도 높인 bE음을 연주해야 C음이 연주된다)이고 이 경우 실제 악보 표기 시 A클라리넷은 단 3도 높여서 bB 클라리넷은 장 2도를 높여서 표기해 주어야 연주하고자 하는 실음과 일치하는 소리가 난다.
클라리넷의 소리는 매우 풍만하고 화려하며 깨끗하고 명확한 음색 특징과 함께 넓고 광활한 장소에서 울려오는 듯한 특유의 공간감을 느끼게 한다. 하지만 소리에서 느껴지는 성질 자체가 직선적이고 음 자체가 가지고 있는 비브라토도 오보에에 비해 떨어지는 듯한데 이것은 클라리넷의 홑 리드 악기로서의 특징(리드가 두꺼움)에서 비롯된다. 클라리넷의 음색은 음역에 따라서 명확하게 다른 자신의 개성을 보여주는데 가장 대중적으로 연주되는 bB클라리넷과 A클라리넷 두 종류가 조금씩 다른 음색 특징을 보여준다.
bB클라리넷은 표정이 풍부하고 화려한 소리를 들려주며 명확하고 화사한 음색이 특징이다. 연주자들이 선호하는 악기이며 오케스트라에서도 일반적으로 bB클라리넷이 사용된다. A클라리넷은 bB클라리넷에 비해 조금 더 부드럽고 연약한 소리를 들려주며 특유의 우아한 음색을 자랑한다. 하지만 bB 클라리넷의 명확하고 화려한 음색과 비교하면 연주 효과는 떨어지므로 운지법상의 어려움을 피하기 위한 경우(#이 많은 곡의 경우 운지법상의 편리를 위해 선택함)를 제외하고는 잘 선택하지 않는다.
클라리넷의 각 음역에 따른 음색 특징과 다이내믹 분포
클라리넷의 음역에 따른 음색의 차이와 변화는 명확하며 각 음역에서 그 음역만의 개성 있는 음색을 연주해 냄으로써 표현력에 있어서 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전체 음역은 4개의 음역으로 나뉘고 각 음역에서의 특징은 아래와 같다.
클라리넷의 가장 특징적이고 개성 있는 음역으로는 '저음역'과 '고음역'을 꼽을 수 있으며, 음색과 다이내믹 표현에서 연주 효과가 크기 때문에 "표정이 풍부한 음역"으로 지칭되기도 한다.
클라리넷의 저음역은 매우 개성이 강한 음역이다. 풍부하고 입체적인 음색과 더불어 자신만의 드라마틱하고 긴장을 띤 음색을 들려주는데 그중에서도 이 음역의 특징을 가장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최저음의 위치에 있는 몇 개의 음들이다. 다이내믹의 측면에서 보면 ppp부터 ff까지 넓은 구간에 걸친 강약 표현이 가능하며, 넓은 폭의 강약의 변화를 표현할 때 소모되는 호흡량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라 연주자의 부담도 적다. '페달 포인트(지속 저음)'처럼 한 음이 긴 구간에 걸쳐 넓은 폭의 다이내믹을 표현하는 연주에서 보여주는 표정의 변화는 다른 악기는 따라올 수 없는 클라리넷만의 독자적인 개성을 보여준다.
클라리넷의 저음역에서 보여주는 소리와 음색적인 특징 그리고 표현력은 다른 목관악기가 가지지 못한 클라리넷만의 독자적인 능력으로 이러한 특징은 작곡가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로 인식되었는데, 인상적이고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각인시킬 수 있는 클라리넷의 이러한 개성 있는 음색은 작곡가들의 관심을 끌었다.
클라리넷의 중음역은 다른 음역에 비해 무표정한 음색과 둔탁한 음질의 소리를 들려준다. 그중에서도 #g1, a1, bb1의 세음은 소리의 연결이 매끄럽지 못하며 f의 강세는 표현할 수가 없고 음색 또한 아름답지 못하다. 악기의 구조와 소리를 내는 과정이 복합적으로 만들어낸 연주상의 한계이지만 그렇다고 이 음역만을 피해 가기는 불가능하므로 곡에서 사용할 때는 이러한 성격을 잘 인지한 상태에서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클라리넷의 고음역은 다른 음역에서 보여주지 못하는 자신만의 특징을 보여주며 클라리넷의 저음역과 완전히 상반되는 특징을 보여준다. 이 음역에서 보여주는 명확하고 깨끗한 음색 그리고 여성적인 소리에 더불어진 풍부한 표현력은 많은 작곡가들의 관심을 끌었다.
클라리넷의 최고 음역은 특별한 연주상의 요구가 아닐 경우 독주로 연주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음색 자체가 자극적이고 이러한 음색이 연주 효과를 위해 특별히 요구되는 상황이 아닐 경우 음색 자체가 가지는 한계로 인해 음악적인 효과를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경우 오케스트라 안에서 다른 악기와 함께 사용될 경우 비교적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연주의 기술
클라리넷은 악기 구조 자체가 가진 민첩성에서 플루트에 상응하는 정도의 효과를 보이는데, 선율의 유려한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악구, 그리고 기교적인 부분이 두드러지는 카덴자적인 악구 부분에서도 균등하게 자신의 장점을 드러내 보이는 악기이다. 음계형, 반음계형의 빠른 속도의 악구, 3화음, 딸림 7화음, 장단 7화음, 감 7화음 위에서 만들어진 글리산도의 악구, 12도의 도약(일반적으로 관악기에서 같은 운지법에서 강한 숨을 불어넣을 경우 한 옥타브 높은음이 연주되는데 클라리넷은 12도 높은음이 연주된다) 진행 등등, 모두 클라리넷에 있어서는 연주가 용이한 악구들이다.
클라리넷의 연주 호흡은 오보에에 비해서 훨씬 빠른 움직임과 민첩함을 보여주는에, 아래의 악보에서 보이는 악구와 같은 빠르고 명쾌한 경과구를 연주할때도 별다른 어려움이 없으며 플루트에 필적하는 속도와 자연스러움을 보여준다.
클라리넷이 보여주는 이러한 넓은 폭의 다이내믹 변화는 목관악기 중 클라리넷만이 유일하게 가지고 있는 능력이다. 각각의 음역에서 조금씩의 차이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가장 강한 음에서 가장 약한 음에 이르기까지, 역으로 가장 약한 음에서 가장 강한 음에 이르기까지 넓은 구간에 걸쳐진 다이내믹을 자연스럽게 표현해 낼 수 있으며 급작스러운 강약의 변화 또한 무리 없이 표현 가능하다. 관악기에서 강세의 변화에 따라 요구되는 호흡량도 많지 않아서 느리고 긴 악구의 표정 있는 선율선을 무리 없이 연주할 수 있다.
클라리넷의 슬러와 스타카토 기법은 오보에의 경우와 닮아 있는데 double tonguing과 triple tonguing 둘 다 클라리넷에게는 적합하지 않으며 일반적으로 single tonguing을 사용한다. 이러한 single tonguing도 속도가 ♩=132 이내에서 사용되는 것을 권장하는데, 빠른 템포에서 스타카토 기법을 연주할 경우 각 음들이 불명확하게 들리며 특히 동음이 반복되는 스타카토 연주는 기피해야 할 음형 중의 하나이다. 하지만 짧은 악구 안에서의 스타카토 기법의 사용은 연주 효과가 매우 훌륭하므로 선택적 사용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슬러 연주는 클라리넷의 선율 악기적인 특성과 능력이 십분 발휘될 수 있는 연주 기법 중의 하나이다. 만약에 슬러와 스타카토 기법을 하나의 악구 안에서 교대로 대비해서 사용한다면 클라리넷의 장점을 살린 악구로서 특수한 연주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트릴 기법은 클라리넷이 음역에 구애받지 않고 연주할 수 있는 기법으로 거기다 음악적으로 연주 효과가 매우 좋으며 클라리넷 특유의 개성 있는 음색을 드러낸다. 하지만 최고 음역에 속하는 #g1, a1, bb1음에서 각 음간의 트릴과 트레몰로는 피해야 할 사항에 속하는데 전자의 경우 음역 자체가 높은 관계로 소리를 내는 것과 운지법에서 어려움이 있고 후자의 경우 소리 자체가 매우 불안정하다.
아래에 제시된 몇 개의 트릴도 필히 피해야 할 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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