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달 포인트(pedal point)란?-오르간 포인트(organ po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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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달 포인트(pedal point)란?-오르간 포인트(organ point)

by 매일과 하루 2021.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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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달 포인트의 정의

'organ point(영)' 'orgelpunkt(독)' 'pedale(프)'등의 명칭과 영어권에서는 'pedal point' 'pedal note' 'pedal tone'등으로 불리기도 하며 '지속음' '지속 저음' '보속음'등으로 번역된다.

음악에서 페달 포인트는 '지속되는 음'을 가리킨다. 일반적으로 '베이스'에서 나타나며 '페달 포인트'가 지속되는 동안 다른 파트에서의 '이질적인 울림'이 적어도 하나 이상이 나타나야 한다.

'페달 포인트'는 때때로 '비화성음'으로서 기능하는데 '계류음(suspensions)' '전타음(retardation)' '경과음(passing tone)'등과 같은 카테고리로 분류된다.

이렇게 '페달 포인트'는 '비화성음'의 한 형태로 분류될 수 있으며, 시작은 '협화음적 울림'으로 시작해서 음의 지속되는 중간 단계의 '불협화음'의 단계를 지나서 다시 '협화음'으로 해결된다. 

 

1. 용어의 유래

오르간 연주자가 '오르간'의 '페달'로 베이스의 음을 지속하고 상성부의 음악을 양손으로 자유롭게 연주하는데서 '오르간 포인트'와 '페달 포인트'의 명칭이 유래되었다.

 

2. 페달 포인트의 종류

A. inverted pedal: 일반적으로 '페달 포인트'는 베이스에서 나타나지만 다른 성부에서 나타나기도 하는 데 이런 형태의  지속음은 '전위된 지속음(inverted pedal point)'라고 지칭하며 많은 경우 가장 높은 성부에 나타나는 지속음을 가리킨다.

 

B. double pedal: 두성부에서 동시에 나타나는 지속음의 경우는 '2중 지속음(double pedal point)'라고 부른다.

 

C. internal pedal: 위의 'inverted pedal'과 유사하지만 베이스와 최고 성부의 중간 위치에서 나타나는 지속음을 지칭한다.

 

D. drone: '페달 포인트'와 유사하지만 엄밀하게는 다른 성격의 지속음이다. '페달 포인트'가 '비화성음'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고 '해결'을 전제로 한 것이라면 'drone'은 엄밀하게는 '화성음'으로 기능하고 '단선율'의 라인을 가지고 있다. '페달 포인트'를 '짧은 길이의 drone'으로 'drone'을  '긴 페달 포인트'로 유연하게 분류하기도 하는데, 두 유형이 가지는 일반적인 '길이'에 있어서의 차이를 알 수 있다.

※'drone': 백 파이프(bagpipe) 연주 시 길게 울리는 '음'에서 유래했으며, 'pedal point'가 '비화성음&화음적인 울림'의 성격을 가진데 반하여 '화성음& 단선율적'인 특징을 가진다. 민속 악기에서 유래했으므로 '화음'을 뒷받침하는 다른 울림은 동반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나 예외적으로 화음이 동반되기도 하며 곡 전체를 통하여 지속되는 음(note) 혹은 화음(chord)을 가리킨다. 이렇게 '악기에서 실제로 연주되는 음'을 가리키고 있지만 악기 연주 후 길게 남는(울리는) '잔향의 울림'을 가리키기도 하며 이러한 모든 '사운드'를 통칭해서 'drone effect'라고 부른다.  

 

3. 페달 포인트로 사용되는 음

'으뜸음'이나 '딸림음'을 사용해서 만든다. 이렇게 '으뜸음' 혹은 '딸림음'이 선택되는 것은 긴 시가의 불협화적인 구간을 포함한 '지속음'이 곡 전체의 조성을 흩트리지 않도록 하고자 하는 의도가 담겨 있다. '불협화적인 구간'에서의 '페달 포인트'는 지속되는 동안 다른 성부가 함께 만들어내는 협화음적인 울림과 부딪히는데 여기서의 '페달 포인트'는 비화성음적인 성격보다 '부가음(added tone)'의 성격이 강하며 '중심음(tonal center)'으로 기능한다고 본다.

※'중심음(tonal center)'라는 용어는 '으뜸음(tonic)'이라는 명칭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으뜸음'이 조성 음악에서의 중심 개념이라면 '중심음'은 비조성음악에서의 개념으로 조성음악으로 분류하기 힘든 음악 양식에서의 대체 개념으로 쓰인다.

4. 페달 포인트의 예시

A. 초기 바로크 음악인 "alla battaglia"와 몬테 베르디(Claudio Monteverdi)의 "Altri canti di Marte"등에 나타나고 있으며 아래의 예는 퍼셀(Henry Purcell)의 'consort viol'을 위한"Fantasia upon One note"로 'tenor viol'이 전곡을 통하여 'C'음을 지속하는 동안 다른 'viol'은 자유롭게 선율선을 만들어내고 있다.

 

Fantasia upon One note
"Fantasia upon One note" pedalpoint

 

B. '푸가(fugue)'의 종지 부분에서 나타나는 '페달 포인트'

푸가의 주제와 답변이 반복되는 구간을 지나 전체 푸가의 구조를 다시 정리하는 의미에서 베이스 성부에 쓰인

'페달 포인트'가 자주 나타난다. 아래의 예시는 바흐 "Fugue in C major, BWV 846"의 종지 부분에서 나타나는 '페달 포인트'이다. 

Fugue in C major, BWV 846
"Fugue in C major, BWV 846" pedalpoint

 

C. 다른 대위법 어법의 음악 양식에서 등장하는 '페달 포인트'

대위법 양식으로 쓰인 음악작품에서 종지 부분의 종지적인 느낌을 더 강화시키고, 구조상의 포인트를 드러내기 위해서 또 드라마틱한 음악적 효과를 내기 위하여 사용된다. 바흐(Bach)의 "Prelude no. 6 in D minor"에서 쓰인 페달 포인트의 예시이다. 첫 번째 마디의 뒷부분의 3개의 '16 분음 셋잇단 음표'를 제외하고는 '협화음'의 울림을 들려준다.

Prelude no. 6 in Dminor, BWV 851
"Prelude no. 6 in Dminor, BWV 851" pedalpoint

D. 다양한 음형으로 변화된 '페달 포인트' : 피아노 음악을 중심으로

바로크 시대의 대표적인 건반악기였던 '하프시코드(harpsichord)' 같은 악기는 지속음을 연주하기 힘든 악기의 구조적  한계(현을 뜯는 구조) 때문에 '페달 포인트'를 연주하기가 어려웠다. 이러한 점을 극복하고자  음정 간격을 이용한 '반복' 혹은 '트릴'형 등의 변형된 '지속음'이 사용되었으며, '전위된 지속음: inverted pedal point'의 형태(-베이스가 아닌 다른 성부에서의 출현)로 자주 사용되었다. 이 외에 모든 단위박을 같은 음으로 동일한 음 높이에서 계속해서 반복하는 형태로도 연주되었으며, 드물게 '페달 하프시코드' ('하프시코드'와 '페달 건반악기'의 특성을 결합시킨 형태)로 연주되기도 했다.

피아노의 발전과 더불어 작곡가들은 '페달 포인트'의 잠재력-독특한 분위기를 묘사한다거나 색다른 색채감을 부여할 수 있는 능력을 탐색하기 시작했는데 슈베르트(Schubert) '마왕(Erlkonig)'의 피아노 오른손 파트에서 보이는 'inverted pedal point'는 좋은 예시이다.

슈베르트 마왕
"Erlkonig" pedalpoint

'harmonic pedal point'의 좋은 예시는 쇼팽(Chopin) "빗방울 전주곡-Prelude in Db, Op. 28, No. 15(raindrop prelude)"에서 발견된다. 이곡은 '세 도막 형식'으로 작곡되었는데 'A'부분은 'B'부분과 대조되는 성격이다.

'A' 끝부분의 베이스에서 반복되는 Ab음은  딴 이름 한소리인 G#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곡의 중간 'B'부분으로 전환되는데 'A'의 베이스 파트에 위치했던 '페달 포인트음'은 'B' 부분에서는 '가장 높은 파트'의 음으로 자리 잡고 있다.

쇼팽프렐류드빗방울전주곡 페달포인트
 "Prelude in Db, Op. 28, No. 15(raindrop prelude)" pedal point

 

드뷔시(Debussy)의 "Prelude"과 라벨(Ravel)의 "밤의 가스파르-Le Gilbet from Gaspard de la Nuit"에서는 악곡 전체에 걸쳐져 있는 단음 형태의 'Bb'음 '페달 포인트'의 예시를 발견할 수 있다.

 

E. 오케스트라 음악에서의 '페달 포인트'

시벨리우스(Sibelius)의 교향곡에서와 같이 긴 시가의 베이스음을 가리키는 용어로 '페달 포인트'라는 명칭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오케스트라 음악에서의 '페달 포인트'는 베이스 파트를 담당하는 '더블 베이스'의 연주로 '오르간'의 베이스톤과 같은 색채를 만들어내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때 더블 베이스의 음색은 다른 파트의 '협화음'적인 화성 진행에 대비되며 베이스 파트 특유의 오르간과 유사한 지속음 톤을 만들어낸다. 그 외, 브람스(Johannes Brahms) "독일 레퀴엠 3악장-Ein Deutsches Requiem, 3rd movement"의 "Herr, lehre doch mich(173-208마디)"부분에서는 D natural음 상에서 마지막 종지 화음으로 해결되기까지 지속되는 '팀파니(2분이 넘는 롤-roll 연주)'의 '페달 포인트'를 들을 수 있다.

 

브람스레퀴엠 페달포인트
"Ein Deutsches Requiem, 3rd movement" pedalpoint

바그너(Wagner)의 "니벨룽겐의 반지-Der Ring des Nibelungen"의 앞부분의 2개의 오페라에서특징적인 ''페달 포인트가 등장하고 있다. "라인의 황금-Das Rheingold"에서는 162마디에 걸쳐진 'Eb'의 '페달 포인트'가 사용된다.

바그너 라인의 황금
"Das Rheingold" pedalpoint

"라인의 황금"에서 전체적으로 조용하고 안정적인 사운드의, 'Eb'음을 기초 토대로 하여 '3화음(triad)'의 구성음위에서 충실하게 구축되는 특징적인 '페달 포인트'의 사용을 보여주었다면, "ring cycle"의 두 번째 오페라인 "발퀴레-Die Walkure"에서 보여주는 '페달 포인트'는 무척 대조적이다.  "발퀴레"의 "스토미 프렐류드-stormy prelude"에서는 상성부의 현악기 파트에서 보이는 지속되는 '트레몰로' 음형을 사용하여 첼로와 더블베이스 파트의 선율적인 라인과 리드믹 한 움직임을 상쇄시키고 있다.

바그너발퀴레오프닝
"Die Walkure" pedal point

그 외, 작곡가 베르그(Alban Berg)는 그의 표현주의 오페라 "보체크-Wozzeck"에서 질투심에 찬 병사 '보체크'가 그의 아내 마리아를 살해하는 3막 2장에서 '페달 톤'을 미묘하게 사용하고 있는데, 지속적인 '크레셴도'의 음량과 함께 'B' natural음으로 지속되었던 '페달톤'은 살해장면에서 '팀파니(timpani)'음으로 이어지며  드라마틱하고 음산한 장면을 효과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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