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리듬(poly rhythm)의 정의와 각 음악장르에서의 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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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리듬(poly rhythm)의 정의와 각 음악장르에서의 예시

by 매일과 하루 2021.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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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 리듬이란?

'동일한 박자에서의 리듬 패턴'으로 보이지 않거나 음악적으로 '서로에게서 파생된 것'으로 보이지 않는 리듬형이 동시에 사용되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러한 2개 이상의 독자적인 리듬형의 '리듬 레이어(rhythm layer:리듬층)'는 부분적(ex. 유럽 기원의 클래식 음악)으로 혹은 음악 전체(ex. 아프리카 음악, 살사 음악 등)에 걸쳐서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폴리 리듬은 '비정형적 리듬형(irrational rhythm- 숫자 '2'로 나누어지지 않는 리듬형을 가리킴)'이 나타나는 모든 경우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폴리 리듬의 단락으로 인정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2개의 성부가 동시에 연주(다른 스타일이 동시에 존재해야 함)되어야 하며 일반적으로 그중 한 성부는 이러한 '비정형적 리듬형'의 형태를 하고 있다(만약, 이러한 '비정형적 리듬 단락'이 모든 성부에 동시적으로 적용된다면 '폴리 리듬'의 최소 요구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음표는 온음표부터 정배수로 숫자가 더해지며 리듬이 세분화된다. 온음표는 2분 음표로, 2분 음표는 4분 음표로, 4-8-16-32의 배수로 음표가 쪼개지는데 '셋잇단 음표'나 '다섯잇단음표'같이 3-5-7등의 숫자로 묶어진 리듬형은 숫자 '2'로 나눌 수 없으며 이러한 음표로 만들어진 리듬형을 가리켜 기본 음표에 반하는 의미로 'irrational rhythm'으로 부른다. 

 

 

 

1. 유럽의 클래식 음악에서 나타나는 유형

유럽의 클래식 음악에서는 이러한 예들이 간헐적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아래의 악보는 모차르트의 오페라 <돈 지오반니>(Don Giovanni)에서 나타나는 예로 3/4가 2/4가 동시에 연주되고 있다.

 

폴리리듬예시 모짜르트 돈 지오반니
폴리리듬예시 모짜르트 돈 지오반니(1막5장)

이러한 폴리 리듬 형태는 브람스의 음악에서는 일반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자주 나타난다.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GM, Op. 78'에 나타난 폴리 리듬형에 대해 Jan Swafford는 아래와 같은 글을 썼다. "1악장에서 브람스는 슬러를 이용해서 일종의 게임을 하고 있다. 6/4에서의 강세를 3+3 그리고 2+2+2 사이를 옮겨 가며, 혹은 vn과 pf 두 파트를 중첩시키며 이러한 효과들을 만들고 있는데,  235마디에서 나타나는 클라이맥스에서는 이 두 가지 아이디어가 합쳐지며 19C 브람스만이 생각할 수 있었던 자신의 독특한 음악적 효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

브람스 바이올린소나타 G, 1악장 제235마디
브람스 바이올린소나타 G, 1악장 제235마디

드뷔시는 자신의 <Children's Corner suite 'The Snow is Dancing'>에 대해 "선율에서 3 연음의 형태로 안정적으로 반복되는 bB음과 독자적으로 배치된 16분의 리듬으로 쪼개어진 아래 성부가 두 개의 춤추는 눈송이 라인을 회화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 섹션에서 페달, 오스티나토, 멜로디의 폴리 리듬적인 중첩에 대한 높은 집중력이 요구된다."라고 언급하며 자신의 폴리 리듬적인 아이디어의 사용에 관한 설명을 덧붙이고 있다.

 

 

드뷔시 'the Snow is Dancing' 34-38마디의 폴리리듬
드뷔시 'the Snow is Dancing' 34-38마디의 폴리리듬

2. 헤미올라(Hemiola)

이러한 폴리 리듬의  다른 예시로 들 수 있는 것이 '헤미올라'와 관련된 단락들이 있다.

악곡에서 일시적인 변박의 효과를 내는 '리듬의 변화'를 가리키는데,  '3개 단위의 카운팅'을 '2개 단위의 카운팅'으로 바꾸며 일어나는 강세의 변화로 변박적인 효과를 만들어내는 것을 말한다.  6/8과 3/4의 교차를 예로 들면 , 2박(-겹박) 계열의 6/8을  3박(-홑박) 계열의 3/4으로 카운팅 할 경우 악센트의 변화가 일어나는데 실제 악곡에서 이와 관련된 다양한 예시들을 볼 수 있다.   

바흐는 Partita No.5 in Gmajor에서  악보에 표기된 박자는 3/4이지만 악보에 나타나는 형태는 6/8이며 3/4의 박자는 제4마디와 데 11-12마디에서만 나타나고 있다. 

Bach, Minuet from Partita5 in G.bar1-12
Bach, Minuet from Partita5 in G.bar1-12

헤미올라는 많은 르네상스 시대의 작품에서도 나타나고 있는데 16C의 프랑스 작곡가인 Claud Le Jeune는 <Revoici venir du printemps>에서  '2박자 계열의 겹박자인 6/4박'과 '3박자 계열의 홑 박자인 3/2'을 연속적으로 사용해서 수평적인 헤미올라(horizontal hemiola)의 형태를 보여주고 있다.

프랑스작곡가claud le jeune 헤미올라
Claud Le Jeune <Revoici venir du printemps>

         

헤미올라는 바로크 음악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었는데 특히 쿠랑트(courante)와 미뉴엣(minuet)과 같은 춤곡에서 빈번히 사용되었다. 이 기법을 광범위하게 사용한 작곡가로는 코렐리, 헨델, 베버, 베토벤 등이 있는데 베토벤은 현악사중주 6번 스케르초에서 멋진 예를 보여주고 있다. 끊임없이 3/4과 6/8 사이를 움직이는 리듬은 현대의 청중들에게도 매우 깊은 인상을 남긴다.

베에토벤 스케르쪼 헤미올라
Beethoven Scherzo from Op.18, violin and cello

브람스도 이러한 헤미올라의 음악적인 매력을 십분 활용한 작곡가로 유명한데 대표적인 예로 브람스의 심포니 3번이 있다. 1악장에서 6/4의 주제 선율은  3/2(헤미올라 부분)을 거쳐 다시 6/4으로 회귀하며 '모호한 박자'의 독특한 분위기 속에서 '오프닝 테마(opening theme)'의 첫 등장을 알리고 있다.

브람스심포니헤미올라
Brahms, Symphony No3, opening bars

라벨은 "현악 4중주(Assez vif -tres rythme, 2nd movement)"에서 6/8과 3/4 사이를 오가는 헤미올라의 단락을 피치카토 주법과 함께 보여주고 있다.

라벨 헤미올라
Ravel Quartet, second movement

 

엄밀하게 말해서 헤미올라의 형태가 다른 성부와 대조되는 형태로 동시에 나타나면 그것은 '폴리 리듬'의 범주로 구분되지만, 위에서 열거한 다양한 헤미올라의 예시가 모두 폴리 리듬의 예시가 되는 것은 아니다. 리듬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하나의 형태로써는 '폴리 리듬'과 공통점을 가지지만 동시에 연주되는 대조되는 성부가 없다면 '폴리 리듬'의 범주안에 넣을 수는 없다.

모차르트는 "피아노 소나타 no. 12"에서 3/4의 2마디에 걸쳐진 왼손의 헤미올라형과 함께 '폴리 리듬'의 예시를 보여주고 있다.

 

모자르트피아노소나타헤미올라폴리리듬
Mozart Piano Sonata No. 12.

3. 크로스 리듬(Cross-rhythm)

3-1. 아프리카 음악의 크로스 리듬

아프리카 음악에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 크로스 리듬은 폴리 리듬의 한 형태로 본다. 악보에 표기된 박자표에 의해 

나타나는 리듬 패턴으로 기존의 박자는 독자적인 리듬형을 유지하며 기본 베이스로서의 역할(main beat)을 하며 여기에 다른 분할 단위로 나눠지는 리듬(cross beat)이 더해지는 형태이다. 아프리카 음악에서 기본적으로 나타나는 스타일이며 다양한 리듬 비율에 따라 몇 가지 형태로 분류한다.

 

3:2 크로스리듬
3:2 크로스리듬

a. 3:2

3:2의 비율을 가진 크로스 리듬은 수직적인 헤미올라에 속한다. 서부 사하라 아프리카 지역 음악에서 나타나며 이러한 크로스 리듬형은 음악을 형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cell(기초단위)'역할을 한다.

 

6:4 크로스 리듬
6:4 크로스 리듬

b. 6:4

많은 아프리카 음악이 '4개의 단위 beat'를 기본으로 만들어져 있다.

 

3:4 크로스리듬
3:4 크로스리듬

b. 3:4

아프로 쿠바 음악인 'abacua(havana style)'의 리듬은 3:4의 리듬 비율을 가지고 있다.

3:8 크로스 리듬
1.5:4, 3:8 크로스 리듬

c. 1.5:4 혹은 3:8

아프로 쿠바 음악에서 주로 나타나며, 두 개의 강박(down beat, 각각 4개의 beat로 이루어진)에 걸쳐진 3개의 매우 느린 '크로스 비트-크로스 리듬'으로, 혹은 두 마디에 걸쳐진  '확장된 헤미올라'로 보는 두 가지의 방법으로 해석할 수 있다.

 

4:3 크로스 리듬
4:3 크로스 리듬

d. 4:3

4/4가 3개의 비트로 나눠지면 4:3 비율의 크로스 리듬이 생성된다. 3개의 beat를 기준으로 4개의 교차되는 beat를 배치한다. 교차되는 beat를 기준으로 생각하면  4/4,4/6과 같은 2박자 계열(4/4는 엄밀하게는 4 박자계 열로 보지만 크게 2박자 계열로 포함시켜서 볼 때)의 에 '3 연음'이 배치된 경우와 일치한다.



3-2. 재즈의 크로스 리듬

"afro blue" cross rhythm

a. 3:2 크로스 리듬

폴리 리듬은 현대 재즈에 있어 필수적인 요소로 여겨진다. 1959년 Mongo Santamaria는 6:4의 전형적인 아프리카 폴리 리듬 형태를 가진 "Afro Blue"를 녹음했다. 악보에서 "Afro Blue"의 배이스 라인을 보여주고 있으며 '×'표시는 '메인 비트(main beat)'를 표시한 것이다.

 

b. 2:3 크로스 리듬

유명한 재즈 드러머 'Elvin Jones'는 3/4의 재즈 왈츠 곡에서  '3개의 beat'를 'main beat'로 배치하고 '2개의 beat'를 'cross beat'로 배치하는 방식으로 기존의 방법과는 반대의 접근 방식을 취했다. 이 곡은 재즈에서 나타나는 폴리 리듬의 가장 일반적인 인 예이며 'John Coltrane'은  기존의 'santamaria'의 "Afro Blue"를 3/4 스윙으로 뒤집어서 재해석한 연주를 선보였다.

 

3-3. 대중음악에서의 크로스 리듬

 

a. Drum of Passion

나이지리아의 타악기 연주자인 'Babatunde Olatunji'는 타악기와 노래를 위한 나이지리아 전통음악 모음집"Drums of Passion"을 미국에서 발간했는데 2년 동안이나 주요 차트의 상위권을 점하며 '재즈 음악계'와 '미국의 대중음악'에 중요한 영향을 끼쳤다. 여러 유명한 뮤지션을 가르치는 동시에 다양한 아티스트들과의 공동 작업을 수행하며 1960,1970년대의 '흑인 예술 운동(black arts movement)'시기에 큰 인기를 누렸다. 

 

b. 아프로-쿠바 뮤직과 인도의 카르나 틱의 영향:

아프리카 음악의 다른 갈래인 아프로-쿠바 뮤직에서는 폴리 리듬을 광범위하게 사용한다. '쿠바 룸바'는 3박자 계열과 2박자 계열을 동시에 연주하는데, 리더 드러머는 6/8을 연주하고, 나머지 주자들은 2/2를 연주하는 식이다. 그중 'Santa Maria'는 1950년대 밴드 리더로서 R&B 및 재즈와 아프리카 라틴음악을 융합시켜 폴리 리듬의 기교가 재즈와 대중음악 두 장르에서 영향을 끼치도록 했다.

또 다른 폴리 리듬의 형태는 남부 인도의 고전 음악인 '카르나틱 음악 (Carnatic Music)'에서 볼 수 있는데 '리듬 솔 페이즈'라고 이름 붙일 수 있는 '콘나콜(konnacol)' 이 고도로 복잡한 폴리 리듬형을 구축하는 도구로 이용된다.  강세에 따른 beat를 다시 쪼개서  beat의 엑센트를 이동시키며 다양한 폴리 리듬 형태를 만들어 낼 수 있다.

 

c. Jazz연주자

재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폴리 리듬은 '3:2의 형태'로 '4분 음표의 셋잇단 음표'로 나타난다. '2:3 형태'는 일반적으로  '4분 음표'에 대응하는 '점 4분 음표'로 나타나며, '4:3의 형태'는 '4분 음표'에 대응하는 '점 8분 음표'로 나타난다. 마지막의 4:3 비율은 정확하게 연주하기 위해서는 기술상의 숙련도가 요구되며 Tony Williams가 Miles Davis의 연주에서 사용하기 전까지는 재즈에서 일반적인 형태는 아니었다. 그리고, 마침내 4/4에 대응하는 3/4 형태가 2:3 비율로 나타나게 되는데 이러한 스타일의 대표 연주가는 John Coltrane과 연주했던 Elvin Jones와 McCoy Tyner가 있다.

 

d. 밴드 음악과 록 음악

Frank Zappa는 11:17과 같은 복잡한 폴리 리듬과 중첩된 폴리 리듬 등의 실험적인 작업을 선보였고, 메탈 밴드인 Mudvayne, Nothingface, Threat Signal, Lamb of God도 폴리 리듬을 사용했다. 

King Crimson은 1981년 자신의 앨범 Displine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된 폴리 리듬을 선보였고, 전설적인 록 밴드 Queen은 1974년 "The march of the Black Queen"에서 8/8과 12/8의 박자표를 사용한 폴리 리듬을 사용했다.

 

 

e. 현대 클래식 음악에 나타나는 폴리 리듬-리게티(Ligeti  György Sándor)

 바로크 이후의 중세와 르네상스 시기의 클래식 음악계에 나타난 음악 형식 중 'mensulation canon'은 대표적인 폴리 리듬이 쓰인 음악 형식인데 각 성부가 같은 멜로디를 다른 박자로 부르는 카논으로 '조스캥 데 프레(Josquin esprez)'와 '요하네스 오케겜(Johannes Ockeghem)'등의 작품이 유명하다. 쇼팽도 그의 많은 피아노 작품에서 다양한 비율의 폴리 리듬을 보여주고 있으며 현대 작곡가 중 Henry Cowell과 Conlon Nancarrow는 'ㅠ:e'와 같은 '무리수(irrational number)'를 사용해서 더 복잡한 폴리 템포를 실험하기도 했다. 현대음악 작곡가 중 리게티(Ligeti  György Sándor)는 완전히 현대화된 해석의 폴리 리듬을 그의 작품 전반에 걸쳐 사용하는 작곡가인데, 그의 작품에 나타나는 폴리 리듬은 매우 다양한 형태를 띠고 있다. 쇼팽의 작품에 나타나는 폴리 리듬에 대해서 "The effect of simultaneously dividing the bar into two and three produce the metric tension which in itself is one of the strongest attractions of the music of Chopin, Schuman, Liszt- 마디를 동시에 2개와 3개로 나누는 것으로 만들어지는 효과는 그것만으로도 쇼팽, 슈만, 리스트의 음악에서 느껴지는 강력한 매력 중의 하나인 운율적인 긴장을 만들어낸다"라고 설명하며 폴리 리듬이 만들어내는 특유의 'floating effect(각 성부가 개별적으로 들리며 동시에 화음적인 효과를 만들어내며 '부유하는 듯한 효과'를 만들어 내는 것)'에 집중했는데 리게티의 Piano Concerto에는 이러한 그의 이해가 잘 반영되어 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부각되는 리게티의 폴리 리듬의 특징은 'mensulation canon'과 닮아 있다. 쇼팽이 하나의 단위를 다양한 단위(2:3., 3:4, 7:8, 5:21 등등)로 나누어서 중첩하는 방식의 '폴리 리듬'을 사용했다면 리게티는 단위가 다른 '폴리 리듬'을 중첩시키는 방식을 사용했으며 이러한 아이디어는 'mensulation canon'의 주된 아이디어와 동일하며, 에튀드 8번'Fem'에서는 african rhythm을 사용하며 리듬에 대한 끝없는 실험적 시도들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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