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플라멩코란-15C부터 전해져 내려온 강렬하며 우아한 노래, 댄스, 그리고 음악이 합쳐진 예술 장르이다
1-1. 플라멩코란?
- 플라멩코는 남부 스페인 지역을 중심으로 발전해온 노래, 춤, 그리고 악기로 연주되는 음악이 함께 합쳐진 예술형식이다.
- 플라멩코의 기원은 안달루시아(Andalusia), 엑스트레마두라(Extremadura), 무리카(Murica)등의 스페인 지역에 거주하던 로마 사람들의 향토성 짙은 전통음악에 그 기원을 두고 있다. 플라멩코로 유명한 도시는 세비야(Seville), 그라나다(Granada), 카디즈(Cadiz), 말라가(Malaga)등이 있다.
1-2. 플라멩코의 구성-플라멩코는 기본적인 6개의 부분으로 구성된다.
- 칸트(cante): 노래를 뜻하며 팔로(palo)라고도 알려져 있다.
- 토크(toque): 기타 연주
- 바일(baile): 춤
- 자레오(jaleo): 노래와 코러스
- 팔마스(palmas): 손뼉 치기
- 피토스(pitos): 손가락으로 소리 내는 것.
1-3. 플라멩코의 기원과 발전
스페인의 플라멩코 음악은 18C초 로마인(스페인에서는 gitanos로 알려진)과 토착 안달루시아인, 카스티야인, 무어인, 세파르딕 유대인 사이의 음악, 문화 및 토착적인 민간 예술 교류의 결과물로 탄생한 것이다.
※유대인은 크게 세부류로 지역에 따라 구분하는데 독일 지역에 거주한 '이스케나짐', 스페인 지역에 거주한 '세파르딕', 그리고 중동족에 거주한 '미즈라임'으로 분류한다.
플라멩코의 기원: 플라멩코 음악은 집시들이 유럽 대륙으로 가져온 인도 음악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을 것이라 추측된다. 9C와 14C 사이의 어느 시기 인도 북서 지방인 라자흐스탄으로부터 스페인의 남부로 이주해온 로마인들이 노래, 춤, 그리고 탬버린, 벨, 나무 캐스터네츠 등을 포함한 악기들을 가져왔으며 시간이 흐르면서 이러한 인도의 민속적인 요소가 세파르딕 유태인, 무어인의 전통적인 음악과 섞이며 오늘날 우리가 플라멩코라고 부르는 장르가 만들어졌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로마인들이 인도로부터 거주해오기 전에 안달루시아 지방에 이러한 플라멩코가 이미 존재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1-4. 플라멩코의 전성기와 현대의 플라멩코
플라멩코의 전성기: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18C후반과 19C초반에 걸친 시기가 플라멩코의 전성기였다는데 동의한다. 대부분의 민속음악이 그러하듯이 플라멩코도 사적이고 가족적인 관계에서 유래하고 있는데, 대중화된 첫 번째 계기로 1842년 세비야의 'Cafe sin Nombre'를 꼽을 수 있다. 스페인의 도시에 열렸던 플라멩코 공연 장소(파블로스-tablos라고도 함)중 첫 번째로 꼽히는 'Cafe sin Nombre'는 플라멩코 공연을 프로그램에 넣고 많은 관람객을 불러들였다. 이러한 형태는 플라멩코 공연 산업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와도 같았는데, 한편에서는 이러한 공연형식이 플라멩코의 예술적인 측면에서의 문화적 우월성을 감소시킨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1922년 스페인의 시인인 Federico Garcia Lorca와 작곡가 Manuel de Falla는 플라멩코의 '순수성'을 되살리기 위해 플라멩코 대회를 개최했으며 이러한 국가적인 관심은 예술적인 형식을 꽃피우고 번성할 수 있는 배경이 되었다.
현대 플라멩코와 공연
현대의 플라멩코는 계속된 혁신의 과정 속에서 새로운 장르와의 협업을 통해 그 경계를 넓혀가고 있으며,
청중의 저변을 넓히는 동시에 새로운 세대와의 소통을 위해 영화, 연극, 시각 예술 등 다른 장르의 아티스트들과의 지속적인 공동 작업을 행해오고 있다. 유명한 현대 플라멩코 댄서로는 Antonio Gades, Cristina Hoyos, Jose Greco Ⅱ, 그리고 Lola Greco 등이 있다.
2. 플라멩코의 '칸트(Cante)'에 대하여
Cante 또는 Palos라고 불리는 플라멩코의 노래에는 수십 가지의 분류가 있다. 각각은 고유한 리듬과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대표적인 예는 아래와 같다.
- 알레그 리아스(Alegrias)
- 불레리아스(Bulerias)
- 말라게냐(Malaguenas)
- 판당고(Fandangos)
- 세타(Saeta)
- 페테네라스(Peteneras)
이러한 다양한 형식의 노래들은 결과적으로는 아래의 3가지 카테고리로 분류될 수 있다.
A. 칸트 욘도(무거운 노래, cante jondo)
12비트 리듬 구조를 기반으로 복합적인 형식의 노래이다. 무겁고 심각한 감정들을 노래하며 주제는 죽음, 절망, 의심, 고뇌 등을 이야기한다.
B. 칸트 인테르 메디오(중간 노래, cante intermedio)
칸트 인테르메디오는 칸트 욘도보다는 덜 복잡하며 다른 스페인 음악 스타일의 요소들을 섞어서 보여준다. 활기찬 분위기의 곡이 많으며 특징적인 요소로 기타, 캐스터네츠, 손뼉 치기 등을 동반하고 있다
C. 칸트 치코(가벼운 노래, cante chico)
칸트 치코는 이 세 가지 스타일 중에서 가장 단순한 스타일을 보여준다. 일반적으로 빠르고 가벼운 리듬과 함께 가벼운 소재들 사랑, 유머 그리고 전원 풍경 같은 것들을 노래한다.
3. 플라멩코의 바일(Baile)에 대하여
'바일(baile, 양식화된 동작의 플라멩코 춤 속의 언어적 표현)'은 플라멩코 춤의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일반적으로 기타 음악 및 가수의 노래로 구성된 반주가 더해져 표현되며, 때때로 '바일'의 표현에 플라멩코 댄서가 바닥 위에 템포를 치기 위해 사용하는 '스틱(palo seco, dry stick)'이 사용되기도 한다. 플라멩코에서 바일은 노래(cante)와 더해져 이야기를 전달하는데, '고도로 양식화된 스타일-복잡한 팔과 몸의 움직임'을 통해 감정을 표현한다. 남성 플라멩코 댄서는 복잡한 발의 움직임(때때로 발꿈치를 사용)으로 감정을 전달하는 반면 여성 플라멩코 댄서(플라멩카,flamencas)는 팔과 손 그리고 손가락의 움직임에 집중되어 있다. 남성, 여성 플라멩고 댄서 양측 다 강렬한 색상, 복잡한 주름 장식이 더해진 정교한 의상을 입는다.
4. 플라멩코의 '두엔데(Duende)'에 관하여
플라멩코의 '두엔데'는 감정이나 표현에서의 최고조의 상태를 이르는 말이며, 그 자체로 예술로 간주된다.
플라멩고 공연에서 어떤 부분에서 기타 연주자(토카도르, tocador)는 리듬 연주를 지속하며 무대 위의 댄서를 따라가기도 하는데, 댄서가 움직이는 동안 가수(칸타 올, cantaor)는 스토리를 얘기한다. 댄서는 리드믹 한 춤과 더불어 고조된 부분을 지나며 "트랜스의 순간(-'침입당했다'라고 표현하는)"으로 접어들며, 보통 '칸테 욘도'의 부분에서 이러한 상태가 발생하며 많은 경우 리드미컬한 손뼉과 소리가 함께한다.
플라멩코 댄서는 두엔데를 댄서가 '청중'과 교감하는 동시에 '신'과도 교감하는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20C 스페인 문학의 거장인 시인 Federico Garcia Lorca(1898-1936)는 두엔데를 "두엔데는 우리가 죽음이 가능하다는 것을 느낄 때에만 존재하는 순간"으로 얘기했다.
5. 클래식 기타와 플라멩코 기타의 차이점
플라멩코에서 노래와 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기타 연주(토크, toque)이다. 클래식 기타와 플라멩코 기타는 악기의 구성과 연주 두 가지 방면에서 몇 가지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
A. 클래식 기타와 플라멩코 기타의 기본적인 차이점
플라멩코 기타는 기타는 치는 것에서부터 연주자의 자세에 이르기까지 모든 면에서 클래식 기타와는 다르다. 플라멩코 기타는 일반적으로 클래식 기타보다 얇은 상판을 사용하며 판 뒤에 사용되는 지지대의 수도 적다. 연주자의 리드미컬한 손가락 탭으로부터 기타 본체를 보호하기 위하여 탭 플레이트(tap plate, 픽 가드와 유사)를 장착하고 있다.
B. 플라멩코 테크닉-스트러밍과 탭핑(strumming and tapping)
플라멩코 기타는 다양한 타법과 리드미컬한 기술의 혼합을 특징으로 하는데, 한마디 안에서 셋잇단음의 8분 음표가 16분 음표랑 섞여 연주되는 것이 일반적인 유형이며, 전통적인 연주에서는 기본적으로 손가락 탭(골프, golpes)을 사용한다.
C. 연주자세에서의 다리의 위치
플라멩코 기타리스트는 클래식 기타 연주자들과는 다른 자세로 기타를 연주하는데, 오른쪽 다리의 경사를 이용해 기타를 지탱하는 전통적인 자세와는 다르게 다리를 꼰 자세로 기타의 '넥' 부분을 바닥과 평행하게 위치시킨다. 이러한 자세는 악기를 더 잘 활용할 수 있게 도와주고 다양한 스타일의 곡을 연주함에 있어서 빠른 전환이 가능하도록 한다.
D. 플라멩코 기타의 높은 피치
플라멩코 기타는 연주 시 '세질라(cejilla, 카포)'의 사용이 일반적인데, 이러한 장치(지판 위에서 일정한 플랫에 장착되는 키 조절 장치)의 사용은 기타의 피치를 높여 기타의 소리를 더 날카롭게 한다.
E. 플라멩코 기타의 즉흥연주와 전승
플라멩코 기타의 '세질라' 사용은 즉흥 연주와도 연관이 있는데 기타의 키를 손쉽게 조절해서 순발력 있게 '가수'의 음역에 맞추며 더 많은 '즉흥연주'가 가능해지게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클래식 기타와 다르게 플라멩코 기타는 기록으로 남아 있는 것이 거의 없으며 세대에서 세대로 전승되어 내려왔다.
6. 4대 플라멩코 기타리스트
플라멩코 기타리스트는 연주에 있어 가장 숙련되고 혁신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연주자들 중의 하나로, 역사적으로 유명한 플라멩코 연주자는 다음과 같다.
라몬 몬타야(Ramon Montaya, 1880-1949)
일 세대 유명 플라멩코 기타리스트 중의 하나로 기타의 악기로서의 무한한 역량을 믿었다. 그의 연주는 다양한 세대에 걸쳐진 음악적 경험을 바탕으로 모던 스타일과 로마 스타일을 융합해 내었다.
사비카(Sabicas, 1912-1990)
오거스틴 카스텔론 캄포스(Agustin Castellon Campos, 예명:Sabicas)는 일곱 살에 팜플로나(Pamplona)에서 데뷔 무대를 가졌다. 독학했으며 세계 최고의 플라멩코 가수, 댄서 등과 연주하는 동안 천부적으로 타고난 그의 재능을 화려하게 선보였다. 그는 스페인 내전으로 인해 미국으로 이주한 후 플라멩코 기타를 대중화하는데 앞장섰다.
파코 데 루치아(Paco de Lucia, 1947-2014)
선구자이며 실험가로 불리는 연주자로, 플라멩코 기타와 클래식 기타를 접목시키고 재즈적인 요소를 플라멩코 기타 연주에 차용하기도 했다. 플라멩고 기타리스트로서는 최초로 로열 극장(Royal Theater in Madrid)에서 초청 연주(1981년, )를 했으며, 존 맥러글린(John McLaughlin)과 알 디 메올라(Al Di Meola)와 협연했다.
앙드레 세고비아(Andres Segovia, 1893-1987)
스페인의 기타리스트. 그라나다 음악학교에 잠시 재학했으나 거의 독학으로 기타를 공부했으며, 20C 기타의 르네상스를 이끈 인물로 스페인 내전으로 미국으로 이주하여 활약하였다. 현대 기타 주법의 시조로 평가받으며 클래식 명곡을 기타 곡으로 편곡하여 예술적으로 연주함으로써 기타의 일인자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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